공중조기경보기 美보잉사 선정…이스라엘 업체 탈락
 
[세계일보 2006-08-04 07:15]    
 
방위사업청은 2009년 이후 4대가 도입되는 총 1조5878억원 규모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E-X) 사업의 조건 충족 기종으로 미국 보잉사의 E-737기(사진)를 선정했다고 3일 발표했다.
방사청은 앞으로 보잉과의 가격 협상을 통해 9월 안에 최종 기종을 선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사실상 E-X 사업자로 보잉 손을 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방사청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윤광웅 국방장관이 주재하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용철 방사청 차장은 “E-X 수주전에 참여한 이스라엘 엘타와 그 협력사인 DRS가 방사청이 요구한 내용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오늘 심의에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엘타의 G-550을 경쟁에서 탈락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차장은 “그동안 논란이 돼온 E-X 핵심 장비에 대한 미국 수출승인 제한조건을 해소하지 못한 게 주된 탈락 이유”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차장은 “가격협상 결과 우리 정부가 제시한 목표가격 이내이면 계약을 체결하고, 그렇지 않으면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사업 추진 여부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2004년 말처럼 사업 추진을 백지화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