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위산업체인 휴니드테크놀러지스(휴니드)가 세계적인 항공우주기업인 보잉사로부터 2000만달러(한화 19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 방산업체가 세계적인 방산업체인 보잉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는 매우 드문 경우라는 평가다. 휴니드는 지난해 매출 482억원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회사다.

휴니드는 김유진 대표와 보잉코리아의 윌리엄 오벌린 대표가 서울 조선호텔에서 투자유치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보잉은 당국에 신고절차를 밟은 후 휴니드가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보통주 1650만주(지분 17.44%)를 인수해 2대 주주가 될 예정이다. 현재 휴니드의 대주주는 지분 23.29%(1818만주)를 보유한 김유진 대표이다.

김유진 대표는 “보잉과 장기적인 파트너가 돼 세계 수준의 품질기준과 투명성을 갖춘 일류 방위산업체로 도약할 것”이라며 “보잉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고성장 사업부문에서 핵심역량 확보, 인수합병(M&A) 및 전략적 제휴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휴니드는 군사용 통신장비를 개발·제조해 한국군에 공급하는 업체로, 전술 지휘통제 체계를 개발하고 첨단 무선장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휴니드는 보잉이 갖고 있는 국방 관련 첨단 통합방위시스템의 기술을 배울 수 있게 됐다. 보잉의 통합방위시스템(Boeing Integrated Defense Systems)은 보잉의 주요 사업 부문으로 사업 규모만 308억달러에 달한다. 보잉은 이 기술을 전 세계의 정부와 군(軍)에 공급하고 있다.

휴니드측은 “보잉의 통합방위시스템은 정보, 감시, 정찰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번 투자계약으로 우리는 보잉의 기술을 배울 수 있고 대신 보잉은 국내 방위산업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