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진수식이 예정된 국산 대형수송함 모형. ⓒ 2005 FantaWorks 

 

지난 2002년 10월부터 건조하기 시작해 다가오는 12일 건조식이 예정돼 있는 해군의 대형수송함(LPX : Landing Platform Experimental) 관련 보도 때문에 국방부 기자단은 4일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해군은 건조식 당일까지 국방부 출입기자단에게 엠바고를 요청해 놓은 상태였지만 이를 모르고 있던 한 지방 일간지가 기사를 출고한 것이다.

해군은 엠바고 파기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날 발생한 엠바고 파기는 건조를 담당한 (주)한진중공업이 지역 언론사에 초청장을 발송하는 과정에서 엠바고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해군은 파악하고 있다.

대형수송함(LPX), 수송함인가 경항모인가

해군은 또한 4일 지역신문 기사에서 경항공모함이라고 보도되는 것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언론사나 군 전문가들은 해군에서 건조하고 있는 대형수송함에 미사일 등에 대한 근접방어무기체계인 골키퍼가 장착되어 있는데다 항공모함과 유사한 형태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경항모로 분류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함재기 탑재를 위해 필수적인 스키점프대가 설치돼 있지 않으며, 해리어나 F-35B와 같은 수직이착륙 비행기를 운영하려면 반드시 사전 처리돼야 할 방염·방열 시설도 없어 현재로서는 수송함 이상의 용도로 사용하기 이렵다는 지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번 국산 대형수송함의 만재배수량은 1만9천t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의 대형수송함인 ‘오스미’(Osumi)급 보다 2배 가까운 정도의 적재능력을 갖춘 것이다.

대형수송함은 크기에 있어서도 길이 200m, 폭 32m로 되어 있으며 시속 22노트 정도의 항해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상륙병력 700여명과 고속 공기부양상륙정 2척, UH-60 수송용 헬기 10여대, 전차 10여대 등을 동시에 탑재할 수 있다.

대형수송함에는 400Km내에서 1000여개의 목표물을 탐지 및 추적할 수 있는 탈레스의 Smart-L 장거리 탐색용 3차원 레이더가 장착되며 반경 100Km의 탐색이 가능한 MW-08 등의 레이더도 장착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첨단 장비인 디지털 전투지휘시스템(C41SR)이 구축돼 주변지역의 함정과 항공기 등을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해 지시할 수 있어 효과적이고 신속한 대응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해군은 12일 건조되는 대형수송함에 대한 성능시험을 거친 다가오는 2007년 7월께 해군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대형수송함이 해군에 배치됨에 따라 해병대의 대규모 병력이 신속하게 상륙작전을 펼칠 수 있게 되며 평상시에는 해외병력 파병 등과 같은 대규모 수송에도 사용될 전망이다.

이 정도 규모의 수송함이면 약간의 개조와 장비 추가를 할 경우 경항공모함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비용 대 운용 효과 면에서 현재로서는 수송함 용도가 정답이란 지적이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http://www.dailyseop.com/